우울증은 아니더라도 : 수험생의 심리
누군가는 별다른 저항을 느끼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 책을 펼칩니다. 강의를 수강하며 자연스레 몰입합니다. 문제를 풀어 내려가지요. 반복해도 쉽게 잊는 개념 파트는 따로 정리하며 장기 기억을 유도합니다.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거나, 분명 어제 공부했던 내용인데도 기억이 나지 않는 상황을 마주합니다. 스트레스를 느끼지만, 스트레칭 한번 하고 다시 반복합니다.
다른 누군가는, 저항감이 너무나도 거셉니다. 책을 펼쳐도, 강의 플레이 버튼을 눌러도 오래 가지 못합니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거부한다는 뜻이지요.
사실 이 템플릿은 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들었지만, 공무원 준비를 하는 이들이나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분들도 많이 찾아주시지요. 결국 ‘저항감’은 모든 수험생들이 공유하는 경험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은, 공부를 단순히 의지의 영역으로 바라봅니다. 집중하지 못하는 이들을 나태하거나 아직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게 단순하게만 바라본다면 문제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이지요. 본인은 공부에 대한 저항감이 없기에, 그들에게 공감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우울감으로 고생하는, 우울증을 겪으며 수험 생활에 임하는 분들이요.
정말 중요한 것은, 공부에 대한 심리적인 저항감입니다. ‘우울증 공부’를 경험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시각입니다.
우울증 공부 : 고3, 재수생, 공시생
제가 이 서적의 소개란에 적어두었던 문구가 있습니다.

‘나는 아직 도달해야만 하는 목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라는 생각 하나는 나를 끝까지 괴롭히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완’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공부법에 대한 서적은 차고도 넘칩니다. 훌륭한 방법들이지요. 하지만 문제는 방법이 아니라, 해당 공부법을 사용하는 이의 심리적인 셋팅값입니다.
안정되어 있으며, 크게 동요하지 않는 수험생들은 어떠한 공부법을 사용해도 빠르게 성적이 향상되기 마련입니다. 성적을 끌어올리는 방법론은 시중에 정말 많거든요. 저는 이 방식의 암기를 강조하고요.
우선은 내가 ‘버텨가며’ 공부를 하는 것인지, ‘저항감 없이’ 공부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전자라면 브레이크를 꽉 잡은 채 앞으로 나아가는 자전거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진전이 있기는 한데, 얼마 가지 못해 지쳐버릴지도 몰라요.
감정때문에 공부 효율이 나오지 않는다면, 하루 정도 일정을 비운 뒤에 공부에 대한 나의 저항감을 낮추는 날을 만들어보세요. 당장 하루를 쉰다는 생각에 덜컥 겁을 먹을지도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반드시 득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심리적인 탈진에 대해,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수험생들이 겪는 심리적인 아픔이, ‘나태함’으로 인지되는 문화에 대해서도요.